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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하정웅씨 15년간 미술품 6천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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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하정웅씨 15년간 미술품 6천점 기증

입력
2009.02.1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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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역사 속에서 재일동포가 겪은 고향 잃은 아픔을 그림으로 공감하고 싶다."

40여년 동안 미술품을 수집한 뒤 1993년부터 모두 6,000점이 넘는 미술품을 국내 미술관에 기증해온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70)씨의 말이다. 하씨는 "인간의 행복과 고통, 역사가 녹아있는 그림을 혼자만 보면 아깝다"고 덧붙였다.

명예관장으로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전북도립ㆍ부산시립ㆍ대전시립 미술관 등 영호남 곳곳에 하씨가 기증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재일교포 2세 고(故) 손아유(1949~2002) 작가의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121점을 전시하는 '손아유의 추상세계전'을 6일부터 열고 있다.

그는 일제하 1939년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아키타 공고에 들어갔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시험조차 볼 수 없었다. 화가의 꿈도 어머니가 물감과 캔버스를 태워버려 접을 수밖에 없었다.

도쿄에서 시작한 가전제품 가게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컬러TV 특수로 궤도에 오르면서 그는 그림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재일교포 작가의 작품을 주로 수집해 온 하씨의 컬렉션은 재일동포의 한이 서린 '기도'와 '망향'이라는 두 주제로 연결돼 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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