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10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강당에서 재단법인 '동행' 창립식과 기념 세미나를 갖고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지난해 7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공식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동행은 강 전 대표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연구단체로 이종구 이명규 나경원 정진섭 의원 등 강 전 대표의 측근을 주축으로 40명에 달하는 의원이 설립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사장은 김문환 전 국민대 총장이 맡았으며, 박원암 홍익대 교수 등 각계 전문가 55명도 참여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정몽준 송광호 박순자 최고위원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몰렸다.
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을 밀어 주려고 해도 (친이와 친박으로) 분열돼서 뭔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 국민의 심정"이라며 "국민 통합을 해야 하는데 당내에서도 통합하지 못하고 싸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다음 경쟁 1년 전에 누가 주자를 할 것이냐를 두고 싸우면 되고 앞으로 2, 3년 동안은 공동목표로 시선을 맞춰 일해야 한다"며 "동행이 정책 발전소가 돼서 우파가 정권을 잡으니까 잘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연구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4ㆍ29재보선과 차기를 염두에 둔 포석 다지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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