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경찰서는 9일 제주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27ㆍ여)씨의 시신 부검결과,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이씨의 사신 곳곳에 멍든 자국과 목이 눌려진 흔적이 발견됐다"며 "몸에 반항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 범행 용의자가 성폭행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부검에 참여한 제주대 의대 강현욱 교수는 "시신의 건조와 부패상태, 체온, 시반(시신의 피부 반점) 등을 고려할 때 시신이 사망한 지 일주일이나 경과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종 후 바로 사망한 게 아니라 발견 시점에서 불과 1,2일 전에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실종 이후에도 음식물은 계속 공급됐으며 위 속 음식물 상태를 봤을 때 마지막 식사를 하고 나서 2시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씨는 실종된 직후가 아니라 범인에게 납치돼 끌려 다니다가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이틀 전에 피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씨가 식후 2시간 후 살해되었다는 강 박사의 소견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사망한 시간에 대해서는 실종 당일 새벽 4시 전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가검물 분석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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