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10일 자진 사퇴로 차기 경찰청장이 곧 다시 내정될 예정이다. 후임 경찰청장 후보로는 주상용(57) 서울경찰청장 내정자(현 대구지방경찰청장)와 이길범(55) 경찰청 차장, 조현오(54) 경기지방경찰청장, 김정식(54)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4명과 치안총감인 강희락(57) 해양경찰청장 등 5명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현오 청장이 한 발짝 앞선 가운데 주상용 청장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다.
부산 출신인 조 청장은 일단 'TK(대구ㆍ경북) 독식'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경찰청 경비국장을 역임하는 등 시위 진압 경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PK(부산ㆍ경남) 출신인 모 청와대 수석이 적극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북 울진 출신인 주 청장은 TK 출신이라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김석기 내정자를 밀던 TK 출신들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또 TK냐'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이긴 하지만 아직은 치안감이라 한번에 두 계급 승진시켜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1952년생으로 경찰 관행대로라면 내년에 정년 퇴임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또 한명의 TK(경북 성주) 출신인 강희락 청장도 거론되지만 해양경찰청장 출신이 부임한 전례가 없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남 순천 출신인 이길범 경찰청 차장과 충남 예산 출신인 김정식 경찰대학장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가능한 시나리오이긴 하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들 중 누가 되더라도 올들어 치안총감(어청수), 치안정감(김석기 한진희 등 4명) 등 경찰수뇌부가 한꺼번에 퇴진한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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