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는 신사가 필요 없다. 폼 잡지 말고 수익에 집중하라."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김진수(사진) 대표는 최근 4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CJ인재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조직문화가 신사적이라는 평가는 위기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서 비수익 제품 철수 및 철저한 수익과 현금흐름 중심의 강도 높은 위기관리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곡물 수입부문에서 약 2,00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환율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제품 개발부터 고객의 요구를 강하게 반영하고 모든 조직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시장 3,4위 제품에 대한 과감한 퇴출을 결정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상품 중 설탕, 밀가루, 햇반 등 시장 1위 제품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비성장 제품과 OEM상품 등을 없애 관행적인 비용과 투자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철수 상품의 비율과 종목은 이르면 다음달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측은 비수익 상품 퇴출이 생산라인 축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 도입 ▦인터넷 전화로 교체 ▦증정판촉 중단 등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즉각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결의와 동참을 촉구했다. 업계에선 김 대표의 발언이 생산라인 축소 및 환율 급등 여부에 따라 제품가격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