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200선을 다시 탈환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강세는 미국 증시 등 외부의 도움 없이 국내 증시의 대표 주자들의 선전에서 비롯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증시의 맏형 삼성전자는 이번 주만 11.68%가 상승했다. 최근 보기 드문 강세였다.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의 파산 소식에서 시작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구조 조정 이슈가 관심을 끌면서 삼성전자가 최후의 승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현대, 기아차의 선전도 눈부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너나 없이 판매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현대, 기아차는 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7%까지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 실적이 좋아진 곳은 오직 현대차 뿐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초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좋은 재료가 많다 보니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가 12.21% 상승했고, 현대모비스가 16.41%, 현대오토넷이 22.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통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 사이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절정을 이루고 실적이 주가를 좌지우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관심은 기업의 실적이 아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2008년 4분기 실적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는 예상보다 훨씬 나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5일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는 사상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대 하락에 그쳤다. 오히려 장 중에는 8% 대까지 올랐다. 1주일 동안 4.45%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나쁜 실적과 상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이 과거의 실적보다 인수합병(M&A), 정책 수혜 등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런 특징은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간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대한펄프는 희성전자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한 주 동안 66.15%나 상승했다. 희성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씨가 회장인 희성그룹의 계열사다. 39.8%의 수익률로 주간 상승률 2위를 기록한 일경은 장외 바이오 업체와 인수합병 설이 전해지며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부의 초광대역 융합망 정책 수혜주로 주목 받은 제너시스템즈(상승률 3위), 전자간판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 받은 현대아이티(상승률 4위)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도움말=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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