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가 10일로 1년이 됐다. 문화재청은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숭례문 복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화재의 아픔과 교훈을 기억하자는 뜻에서다. 복구 현장은 발굴조사와 지하벙커 철거 작업 등으로 곳곳에 땅이 파헤쳐져 있고, 철제 비계에 갇힌 문루에는 화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또 이날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숭례문-기억, 아쉬움 그리고 내일' 특별전을 3월 8일까지 연다. 화재 당시의 피해 부재와 1960년대 숭례문 보수 당시 수습된 부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나온 유물 및 숭례문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사진과 그림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청동용두(靑銅龍頭)의 귀(龜)', 즉 용의 머리를 가진 청동 거북이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숭례문 남쪽에 있던 연못인 남지(南池)터에서 1926년 일제에 의해 발굴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거북은 길이 54㎝, 폭 25㎝ 크기로 몸체 내부에 '불 화(火)'자를 8개의 '물 수(水)'자가 감싸고 있는 도안의 종이가 들어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재 예방을 위해 오행에서 물을 상징하는 현무를 형상화, 역시 화기를 누르기 위한 연못인 남지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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