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 돌파를 노린다. 상대는 아시아권에서 한국 축구를 가장 많이 괴롭혔던 이란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대표팀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5무8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1무2패로 절대열세를 면치 못했다. 해발 1,200미터 고원에 자리한 아자디스타디움은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는 장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런 까닭으로 이란전의 의미는 적지않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면 사실상 남아공으로 향하는 7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평가된다.
2승1무(승점 7)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위를 달리는 ‘허정무호’는 지난해 11월 남아공행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2-0)를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이번 이란전에서도 승점을 챙기면 남아공으로 향하는 길이 확 틔게 된다.
반면 이란전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지난해부터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뿐 아니라 4월1일 홈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5차전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 대표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두터운 수비벽을 앞세워 ‘허정무호’ 출범 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껄끄러운 상대다.
테헤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해외파’들의 활용법이 이란전 승패를 가늠할 전망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지휘할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서 이란 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술의 축이자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떠맡고 있는 박지성은 9일 오후 테헤란에 도착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이란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이란전에서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할 것이 유력하지만 사실상 활동 범위에 제약을 받지 않는 ‘프리롤’의 임무를 부여 받고 폭 넓게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기대된다.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활용법도 눈길을 끈다. 이영표는 왼쪽 풀백이 ‘전공 포지션’이지만 김동진(27ㆍ제니트), 김치우(26ㆍ서울) 등 공격력이 뛰어난 측면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이영표를 오른쪽 풀백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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