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세로 ‘허정무호’의 이란전 필승 계획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박지성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원정경기(1-0) 출전 후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두바이를 경유해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4차전(11일 오후 8시 30분ㆍ아자디스타디움)을 준비하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테헤란 캠프에 합류했다.
테헤란에 입성한 박지성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 경기력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면서 “이란전이 최종 예선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선수 모두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 반드시 승점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의 가세는 대표팀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박지성이 웨스트햄전에 4분 밖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한 상태라는 점에서 천군만마에 다름 아니다.
박지성의 합류는 전술적으로 의미가 적지않지만 심리적인 면에서의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허정무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박지성과 같은 ‘확실한 에이스’는 ‘영건’들에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유발시킨다.
‘한국 축구 세대 교체의 기수’로 평가되는 기성용(20ㆍ서울)이 “대표팀에는 (박)지성형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할 상대는 없다”고 말한 것은 그의 존재감이 ‘허정무호’에서 얼마나 대단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유독 힘을 내는 박지성의 특성은 동료들이 그에게 ‘무한신뢰’를 보내게 하는 요소다.
대표팀의 부진이 이어지며 ‘사령탑 경질론’까지 언급되던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은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4-1 대승을 이끌었고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2-0)에서는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19년간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승 징크스를 깨뜨리는데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최근 평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허정무호’가 박지성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 기축년 첫 승을 신고할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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