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뛰고 싶어서 왔습니다."
2009 SK 핸드볼큰잔치 개막일인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두산-인천도시개발공사전. 윤경신 박찬영 박중규 정의경 오윤석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한 낯선 얼굴이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핸드볼큰잔치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온 외국인 선수 도요타 겐지(30ㆍ두산)다.
181㎝ 75㎏의 겐지는 이날 데뷔전에서 조커 노릇을 톡톡히 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순도 높은 2득점에 탄탄한 수비력으로 팀의 19-18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중반 15-14로 첫 역전에 성공하는 등 의외로 고전한 두산으로선 크나큰 소득이었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후반 들어 부진한 지승현 대신 겐지를 투입했는데 의외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앞으로는 초반부터 내보낼 생각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겐지는 일본의 핸드볼 스타다. 일본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전 라이트윙을 꿰차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성공이 보장된 일본 무대를 떠나 자진해서 한국행을 선택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강이고, 한국에선 두산이 강팀이다. 연봉을 따지지 않고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뛰고 싶다"는 겐지의 요청에 두산이 쾌히 승낙하면서 한국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겐지는 한국 핸드볼을 배운 뒤 독일이나 스페인 핸드볼리그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역시 일본 리그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것은 물론, 팀의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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