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강경 보수 야당 리쿠드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파시즘적 주장을 하는 극우 베이테누당이 제3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스라엘 총선 결과 강경파의 득세가 예상된다.
두 정당이 매파 연립정부를 구성, 강경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중동지역에 또 한차례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매파 야당인 리쿠드당과 집권 카디마당이 여당 자리를 놓고 근소하게 접전하는 한편 파시즘 성향의 극우정당 베이테누가 제3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6일 최종 여론조사를 공개하고 리쿠드당이 전체 120석 중 25석을, 카디마당은 2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까지 4석 이상으로 벌어진 격차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쿠드당의 우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베이테누당은 17, 18석의 의석을 확보해 진보 성향의 노동당을 제치고 제3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총선 전망은 가자 전쟁을 전후해 이스라엘에 우파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메이르 리트바크 텔아비브대 사학과 교수를 인용해 "하마스와의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이스라엘인이 많기 때문에 네타냐후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스라엘 유권자는 하마스가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보수 야당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 조사 결과 리쿠드당의 승리가 점쳐지자 네타냐후 대표는 승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가자 전쟁을 조기에 끝내는 바람에 하마스 체제를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현 정부를 비난하고 현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평화협상을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가 하마스를 궤멸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공약을 내놓으면서 그간의 평화협상 성과가 원점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는 1996년 6월 46세의 나이로 이스라엘 최연소 총리에 취임해 대아랍 강경 정책을 주도했다.
또 다른 강경 보수 정당 베이테누의 대표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의원은 공공연히 인종 차별 의식을 조장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아랍계 주민이 하마스와 한 패이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내 테러를 공모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군복무를 하지 않는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시민권을 뺏자는 요구도 서슴지 않고 있다.
베이테누당의 약진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건파 정치인 요시 사리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베르만의 당과 유럽의 파시스트 정당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좌파 성향의 일간 하레츠는 리베르만 의원의 인종차별주의를 문제 삼아 공개적인 낙선운동을 하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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