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진작가 고상우(31)씨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그린다"고 말한다. 실제 그의 작업 과정을 들어보면 이 말이 이해가 된다. 철저하게 계획된 공간에서 모델의 몸에 붓으로 장시간 페인팅을 하고 꽃잎 등 오브제를 설치한 뒤 천정에 설치한 카메라의 자동 셔터로 이를 담는다.
그리고 밝음과 어둠이 뒤바뀌는 네거티브(음화) 방식으로 인화해 최종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백인은 검게, 흑인은 밝게 반전되는 이 방식을 통해 성과 인종, 문화 등 기존의 사회 통념과 편견을 뒤집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고씨의 개인전 '돈과 조건보다 사랑이 소중하다 믿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는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은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가난한 시인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아나운서 등 전시 주제에 맞는 사연을 가진 일반인들이 모델로 나섰다. 28일까지. (02) 720-5789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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