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 또 하나의 시간대가 생겨났다. 바로 오바마 타임이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각 습관을 걸고 넘어졌다. 시간 엄수를 중시한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이 벌써부터 중요한 행사에 자주 지각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폴 볼커 국가경제회복위원회 의장 등을 소개하는 자리에 45분 늦었고 그 전날 에너지부에서 열린 양해각서 서명식에는 10분 지각했다. 4일 아동 의료보험 확대를 위한 법안 서명식에는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취임 전에도 지각 사태가 빈번해 지난달 8일 방송사 생중계가 예정돼 있던 경제 관련 기자회견에도 늦게 도착해 관계자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폭스뉴스는 오바마의 ‘지각병’이 정부 관료들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에 최장 1시간까지 지각해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습관을 두고 민주, 공화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자문을 맡았던 더그 위드는 폭스뉴스에 “지각은 나쁜 습관이거나 오만함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클린턴 정부 당시 보좌관이었던 마크 린드세이는 “클린턴 대통령도 자주 지각했지만 이는 다른 사람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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