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뷰] 100안타 40도루 목표로 맹훈
[스포츠한국]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오재원(24)은 지난해 가을을 기점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유격수 이대수의 부상 공백을 제법 훌륭히 메우더니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방망이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재원은 당시 "(오)재원이가 미쳐줘야 한다"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 5타점 9득점 2도루로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2할4푼8리 28타점에 불과했지만, 9월 한 달간 3할2푼2리 6타점 15득점으로 방망이를 달구더니 큰 무대에서 제대로 일을 냈다.
야구인생에 '가을의 전설'을 뚜렷이 새긴 오재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잔뜩 독을 올리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오재원은 "지난 가을의 영광은 다 잊었다"면서 "남들은 벌써 주전을 꿰찬 것처럼 얘기하는데 절대 아니다. 1루수 경쟁이 워낙 치열해 한눈을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재원의 말처럼 두산의 1루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오재원을 비롯해 최준석 이성열 정원석에 맷 왓슨까지 무려 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자신감까지 흔들리는 건 아니다. 오재원은 "작년 말 보인 활약을 올핸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타격의 정확성과 1, 3루 수비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도 잡았다. 안타-도루 개인 최고기록이 지난 시즌 올린 70안타-28도루인 오재원은 "안타는 100개 이상 치고, 도루는 40개 이상 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시즌을 마친 뒤 체중을 불리려 노력도 해봤지만, 지금은 미련을 버렸다.
"파워를 키워보려고 75㎏에서 77㎏까지 찌워봤는데, 부작용이 걱정돼 그만뒀다"는 오재원은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안타와 도루를 한 개라도 더 많이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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