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넷째 희생자인 재중동포 김모(37)씨의 시신 발굴작업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검찰은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까지 경찰과 합동으로 김씨의 시신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L골프장 8번홀에서 발굴작업을 실시했지만 김씨의 유골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길이 20㎝의 쇄골 형태의 뼈를 수습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해당 뼈는 사람의 뼈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에도 발굴에 나서 추가로 뼛조각 2점을 발견, 9일 정밀감식을 의뢰키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동물 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의 진술이나 위성사진, 골프장 조성당시 지형도 등을 종합해 발굴지점을 결정했다"면서 "김씨의 유골이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어 장기간 발굴은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차 발굴작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며 추가기소 여부도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강씨는 2007년 1월6일 안양시 관양동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김씨를 유인, 살해한 뒤 마도면 고모리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으며, 해당 장소는 지난해 6월 9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바뀌었다. 이에 검찰은 7일 골프장 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50m 떨어진 페어웨이 가로, 세로 20m 면적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발굴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강씨의 방화혐의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강씨의 여죄를 밝혀내기 위해 2004년 이후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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