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고액 연봉과 보너스 파티로 지탄을 받은 미국 월가의 유력 인사들이 법인카드로 성매매를 한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004년에서 2006년까지 뉴욕 맨해튼을 중심으로 젊은 여성 100명 이상을 고용해 가장 규모가 크고 비싼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며 '뉴욕 마담'으로 불린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6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데이비스는 금융기관 임원과 변호사, 부동산 개발업자, 언론사 간부, 메이저리그 구단주 등 9,800여명의 고객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명단이 적힌 장부에는 법인카드 번호, 휴대폰 번호, 개인 취향까지 기재돼 있다. 단골들은 성매매 사실을 감추기 위해 창고지붕 수리비, 건축 비용, 컴퓨터 상담비 등의 명목으로 명세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해당 기업은 계좌로 비용을 지불했다고 데이비스는 주장했다.
고객 중에는 NBC 유니버설사 부사장, 메이저리그 야구단 소유주, 대형 로펌 변호사, 부동산 개발업자를 비롯해 JP모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도이치뱅크 등 굴지의 금융기관 임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시간당 최고 2,000달러를 지불했으며 지금까지 10만달러를 사용한 고객도 있었다. 장부에는 '케슬리를 사랑하는 사람' '미국 여성만 원함' '나탈리를 다시 보고 싶다' 등 고객 요구 사항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데이비스는 곧 <맨해튼 마담> 이라는 전자책을 발간할 계획이지만 고객 명단을 공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임한 엘리어트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는 여성들과 성 관계를 할 때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아 출입을 금지했다고 책에서 밝혔다. 맨해튼>
데이비스는 지난해 3월 성매매 파문으로 물러난 스피처 전 주지사 사건 때 매춘영업 혐의로 징역 3개월과 5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 받았지만 명단을 넘겨 받은 검찰은 고객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측 변호인은 "그녀가 기소됐기 때문에 고객도 처벌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지척인 아파트와 맨해튼 다운타운 등을 성매매 장소로 활용했으며 일류 패션모델 등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abc방송 취재 결과 장부에 적힌 일부 인사들은 법인카드 사용을 부인했으며, 카드 사용을 시인한 인사들은 성매매가 없었다고 발뺌했다.
맨해튼의 심리치료사 조나단 앨퍼트는 금융기관 임원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그들은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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