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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바 노래 다시 듣고파" 거액 지불하고 英밴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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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바 노래 다시 듣고파" 거액 지불하고 英밴드 초청

입력
2009.02.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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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 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스웨덴의 전설적 팝 그룹 아바의 노래를 감상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하고 영국 런던의 밴드를 몰래 초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푸틴 총리가 지난달 22일 크렘린궁이 마련한 비밀 아바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6일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아바의 노래를 부른 밴드 비욘 어게인의 공연을 감상하면서 춤을 추고 리듬에 맞춰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흔들었다. "브라보"를 외치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비욘 어게인은 공연에 앞서 크렘린궁으로부터 "러시아 서열 2위를 위한 콘서트를 해주길 바란다"는 전화를 받았다. 1시간 동안 아바의 히트곡 15곡 정도를 부르고 2만파운드(4,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비욘 어게인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노브고로드주 발다이호 부근의 군 막사로 가 그 곳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5, 6명을 위한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그룹 멤버들은 관중석에 앉아 있는 푸틴 총리와 동행한 여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성은 상당한 미인이었고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비욘 어게인은 공연 중 군인들의 감시를 받았고 공연 후 푸틴 총리와 손님들이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동안 막사에 갇혀 있었다. 비욘 어게인 측은 "모든 무대 장비가 새 것이었고 경비는 매우 삼엄했다"고 전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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