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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페루 석유회사 공동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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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페루 석유회사 공동인수

입력
2009.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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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는 6일 한국석유공사가 남미 페루의 민간 석유 회사인 페트로테크(Petro-Tech)의 지분 50%를 4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0%는 콜롬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에코페트롤(Ecopetrol)이 보유하게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코페트롤과 공동 인수, 공동 경영하는 것이지만 초대 사장은 석유공사에서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페루 해상광구의 75%(면적 기준)를 소유한 페트로테크는 확인 매장량 1억5,000만배럴의 생산광구 1개와 기대매장량 6억9,000만배럴의 탐사광구 10개를 갖고 있다. 자회사는 13개, 직원수도 3,000여명이나 된다. 이번 인수로 우리나라는 당장 1개 생산광구를 통해 일일 생산량 1만배럴의 원유(가스의 오일 환산 포함)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일일 원유 사용량 300만배럴의 0.3%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원유 자주개발률도 5.7%에서 6%로 올라가게 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015년엔 이 생산광구의 생산량이 최대 4만5,000배럴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10개 탐사광구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며 특히 2개 광구는 물리탐사 결과 상당히 유망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석유공사가 그 동안 해외광구의 지분 및 자산매입에서 탈피, 외국 석유회사의 자회사와 인력까지 직접 인수하긴 처음이다. 4억5,000만달러라는 인수 금액도 국내 업계 사상 최대이다. 특히 생산, 건설, 자재관리, 시추 등 선진기술 및 전문인력 확보에도 성공함으로써 메이저 수준의 유전개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나아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10.6%를 차지하고 있는 자원외교 전략지역 중남미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지경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09년 해외자원개발 추진 전략'에서 인수합병(M&A) 및 생산광구 매입 등을 통해 연말까지 하루 5만3,000배럴 이상의 자주개발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 자주개발률을 7.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해외자원 광구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고가 대비 70%나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어 자원확보에는 절호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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