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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 '막무가내 행보'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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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 '막무가내 행보' 따가운 시선

입력
2009.02.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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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인사 조치에 KBO와 대책없는 결별

[스포츠한국] 대한야구협회의 '막무가내 행보'가 야구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20대 회장으로 강승규(46) 한나라당 의원을 선출한 대한야구협회(KBA)는 6일 새 집행부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팀장 출신의 이상현 사무국장을 대기발령시켰고 이상일 특임이사 겸 KBO 총괄본부장, 김소식 부회장, 이규석 심판이사, 구경백 홍보이사, 이희수 육성이사 등 KBO와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을 전원 물갈이했다. 대신 아마추어 야구 인사들로 자리를 채우면서 독자 노선을 밟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이번 인사로 요직에 오른 한 인사는 "6일 강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까지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 내일(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식 임명을 한다고 하는데 받아들일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즉흥적이고 원칙 없는 인사 조치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뚜렷한 대안도 없이 KBO와 결별을 선언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KBA는 지난 6년 동안 연간 10억원, 지난해엔 15억원이나 KBO의 지원을 받아왔다. KBO의 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할 만큼 KBA의 재정 상태는 열악했다. KBA의 일부 인사들이 지난달 회장 선출 전 후보를 찾으면서 지원금 조달 능력을 1순위로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경훈 전 회장을 제치고 회장직에 오른 강 회장은 "지방정부나 커뮤니티, 기업이 야구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한다면 양측이 윈-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현실에 무지한 방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굵직한 전국대회에도 관중석이 텅텅 비는 판에 어떤 획기적인 묘안을 통해 수익을 낼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개인 찬조금 출연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설상가상 프로구단 단장들은 아마야구 지원금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 회장이 따로 '믿는 구석'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루뭉술한 공약만 내놓은 채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단행한 강 회장에 야구계와 야구팬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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