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 워렌 버핏 내한강연 추진할 테니 투자하세요."
해외 유명인사들의 방한을 추진한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30대가 불구속 기소됐다.
A경호업체 대표 강모(34)씨는 지난해 12월 이모씨에게 "베컴,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에이전시 계약을 맺으려 한다. 수익의 3분의 1을 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별도 법인을 세운 뒤 미국의 에이전트 회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아 '세계적 거물'들의 내한강연을 추진하겠다는 강씨의 계획이 그럴 듯해보였을까. 이씨는 곧바로 1,000만원을 건넸고, 올해 1월에도 "베컴 방한계약서 작성에 좀더 자금이 필요하다"는 강씨의 말에 넘어가 2,600만원을 추가로 제공했다.
강씨의 사기행각은 계속됐다. 지난 3월 마케팅 회사인 B사를 같은 수법으로 속여 미화 2만5,000달러(당시 환율기준 2,400여만원)를 송금받은 데 이어, 같은 달 말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워렌 버핏과의 만남을 주선해 뒀으니 만나고 본계약을 체결하라"고까지 했다.
강씨에게 '완벽히 속은' B사 직원들은 실제 미국에 건너가 버핏의 내한강연을 유치할 능력도 없는 M사와 엉터리 계약을 맺고 계약금 6만달러(5,700여만원)를 이 회사에 송금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청현)은 강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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