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여종의 자생 식물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 동식물 덕에 자연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동쪽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연일 피로 물들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7일 군인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촉발한 반정부 시위로 이미 최소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터라 마다가스카르의 정정 불안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의 배경에는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과 안드리 라조에리나 시장의 알력이 있다.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34세의 라조에리나 시장은 정부가 자신이 소유한 방송국을 폐쇄한데 반발, 지난달 26일부터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광범위한 시위를 주도했다. 이에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3일 라조에리나 시장을 전격 해임했다.
국민은 대체로 라조에리나 시장 편에 서고 있는데 이는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라발로마나나는 2002년부터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와 에코관광산업, 광물자원 개발 등을 추진했으며 그 덕에 세계 최고 빈국 중 하나로 꼽히던 마다가스카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7.1%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5%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확대돼 국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국민 일인당 연간 소득은 320달러에 불과한데도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최근 6,000만달러에 이르는 전용기를 구입하는 등 사치를 일삼고 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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