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월 두 정치인의 복귀가 주목된다. 바로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주인공이다. 이 전 의원의 귀국을 두고는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친박근혜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정 전 장관이 귀국 후 4ㆍ29재보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둘러싸고는 민주당 신주류와 구주류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두 사람의 귀국 이후가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크다.
■ "달라졌다" 역설 이재오/ 친박과 계파갈등 촉발 시각에 "싸울 일 없다"
중국에 체류 중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측근들에게 “내가 귀국하면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자주 내비친다고 한다. 자신의 귀국이 친박근혜계와의 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시각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이 전 의원은 요즘 이미지를 ‘투사형’에서 ‘화합형’으로 바꾸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3월 초 귀국을 앞둔 일종의 정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팬클럽 창립 6주년 전국대회에서 화상대화를 통해 “귀국과 관련해 걱정하는 여론이 있는데 그것은 기우”라며 “경제가 어려우니 국민이 합심해야 하고 여당도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64세 생일을 맞아 팬클럽과 가진 화상채팅에서도 그는 “나는 싸움을 거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싸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자신이 계파 갈등의 중심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언급이다.
그의 측근들도 이런 점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한 측근은 8일 “이 전 의원은 귀국 이후 낮은 행보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은 “자신의 귀국이 갈등을 부를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전 의원은 귀국 후 당분간은 대학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쓰면서 조용히 지낼 계획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여러 정치적 여건 등을 감안하면 이 전 의원 귀국 후 별다른 갈등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키는 어려워 보인다.
정녹용 기자
■ 공격받는 정동영 출마/丁대표측 "퇴행적 느낌"…9일 전북 의원들과 회동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ㆍ29재보선 출마 움직임으로 민주당 주류인 정세균 대표 측과 정 전 장관 측 사이에 팽팽한 긴장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부 정 대표 주변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정 대표의 핵심측근인 최재성 의원은 8일 "'용산국회'하면서 'MB악법' 저지에 당이 힘을 쏟고 있는데 정 전 장관이 공천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솔직히 당에 잘못한 것이다. 퇴행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지난해 총선 출마 때 '동작에 뼈를 묻겠다'고 했던 그가 전주 덕진 출마를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대체 카드로 논의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9일 전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다. 이 자리에선 정 전 장관 출마 문제가 언급될 수밖에 없어 양측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당내 소장파 모임인 '개혁과 미래모임(개미모임)'과 정동영계가 다수 속해 있는 당내 비주류연합체 '민주연대'도 각각 9일과 10일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류 측에선 정 전 장관 출마를 공식적으로 반대할 것인지, 반대한다면 어떤 모양새와 어느 수위에서 할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 본인도 여전히 숙고 중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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