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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웃음은 부작용 없는 치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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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웃음은 부작용 없는 치료약

입력
2009.02.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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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좌절과 우울감으로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각종 뉴스의 대부분은 좋은 일이 아니라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사고나 비극적인 일이다. 우리는 이런 뉴스의 홍수 속에서 얼굴과 마음을 찡그리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교감 신경계를 자극해 혈당과 혈압을 올린다. 다시 말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화를 내거나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처럼 없던 병이 생긴다.

반면 웃음은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당을 낮추고 혈압을 낮춘다. 즉,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또한 웃음은 면역력을 높인다. 면역력은 각종 바이러스, 세균, 암 등 우리 몸의 적군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 주는 우군이다. 웃음을 잃으면 몸을 지켜 주는 임파구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이것은 웃음을 잃으면 감기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감염, 각종 암 등에 잘 걸리게 되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실제로 슬픔, 분노, 증오 등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도나 가족의 죽음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후에 암에 걸리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웃음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웃음을 통해 각종 감염 질환과 암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실제로 중증에 가까운 암을 극복한 많은 사람은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은 심각한 얼굴로 가슴 답답하게 하루를 보내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은 엄청나게 손상된다. 웃음을 잃을 때 우리 몸의 균형은 깨어지고 원초적 생명력과 복원력도 상실한다.

웃음의 치유효과를 보여주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키콜트 박사의 흥미로운 임상시험을 소개해 보겠다.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일부러 몸에 상처를 나게 한 후 한 그룹은 스트레스가 없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고,한 그룹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시켰다. 몸에 상처를 내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상처 회복이 훨씬 빨랐다.

웃으면 몸 안에서 생명 복원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 따라서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생긴 우리 몸의 상처가 웃음을 통해 쉽게 치유된다. 결국 웃음은 우리 몸 전체를 웃게 만들며 이를 통해 상처 회복 능력이 더욱 활성화한다는 이치다.

일본웃음협회 부회장이자 의사인 노보리 미키오 씨는 "웃음은 구토가 진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웃어넘긴다, 쓴웃음 등 웃음이라는 말이 구토와 관계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본래 싫은 것을 토하는 것으로 기쁨을 얻는 것이 웃음의 기원이라고 한다. 정말로 즐겁고 재미있어 웃는 게 아니라도 웃는 행위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웃음은 뇌를 활성화해 혈액 흐름을 좋게 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따라서 자주 웃으면 뇌혈관 장애인 동맥경화 방지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웃음을 통해 뇌를 활성화 시키면 노화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웃음은 이밖에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온갖 통증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 효과가 있다. 또 폐활량을 늘려 폐기능도 도와준다. 우리가 배꼽을 잡고 마음껏 웃을 때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들이 활발히 운동하면서 폐 기능이 향상된다.

우리가 웃을 때 더 많은 산소가 폐 안으로 들어와 우리 몸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건강은 실제로 웃음의 양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웃음은 많은 질병 치료에 부작용 없는 치료약이 될 수 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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