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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효성 "패션의 녹색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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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효성 "패션의 녹색 혁명"

입력
2009.02.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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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와 효성이 패션산업의 녹색혁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의류와 섬유업계를 대표하는 국내 기업이 친환경 패션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휠라코리아(회장 윤윤수)는 올해 핵심 전략사업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 아래 ㈜효성(회장 조석래)의 폴리에스터원사PU와 협업, 3월부터 재활용 섬유 원단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을 전국 매장에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휠라의 친환경 제품에 사용될 원사는 ㈜효성이 버려진 페트병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이다. 스포츠브랜드 '휠라'를 비롯해 아동복 '휠라 키즈', 골프웨어 '휠라 골프', 속옷 '휠라 인티모' 등 전 브랜드의 티셔츠 제품에 통합 사용된다. 현재 선주문 제작 중인 물량만 10만장이 넘으며 올 여름 시즌 최대 20만장까지 생산 예정이다.

휠라 관계자는 "그간 한시적 마케팅 차원에서 친환경 제품이 나온 적은 있지만, 대부분 유기농에 국한된 것이었다"면서 "패션기업이 전 브랜드에 걸쳐 정규 상품으로 지속성을 갖고 재활용 섬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국내 첫 시도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해외에선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판매 물량의 전부 혹은 일정비율 이상을 재활용 섬유 제품으로 충당하는 자체 규범을 도입, 환경 친화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재활용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적극적인 환경의식을 가진 소비자의 선택이 필요한 재활용 섬유의 패션상품화가 쉽지 않았다. 효성이 재활용 섬유 제품에 대한 접근 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활용 원사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공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재활용 섬유의 가격은 일반 섬유에 비해 1.7배 가량 비싸지만, 휠라에서 생산되는 티셔츠는 일반 원사 사용제품과 똑같이 2만~3만9,000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세계가 녹색산업을 지향하는 데 우리 섬유패션산업만 뒤쳐질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이번 양사의 협업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적극적인 의미의 그린패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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