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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사람들 오바마에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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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사람들 오바마에 '독설'

입력
2009.02.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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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정부에 몸담았던 수뇌부들이 3일 약속이나 한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부시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조치를 쏟아내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의 표현이다.

부시 1기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앤드루 카드가 첫 타자로 나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복장을 느슨하게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양복과 넥타이를 매는 복장규율은 필요하다. 대법원에도 복장규율이 있고, 의회 상ㆍ하원에도 복장규율이 있듯 헌법과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도 복장규율이 있어야 한다.

” 그는 “오바마의 옷차림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역사가 깃든 오벌오피스가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다 신랄한 비판은 독설로 악명 높은 딕 체니 전 부통령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안보, 경제, 각료 인선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작심한 듯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안보에서 “앞으로 수년 내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나 생물무기를 이용한 재앙적인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오바마 정부의 정책은 테러 기도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와 물고문 등의 심문 금지 조치 등에 대해서도 “미국민을 죽이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테러범에 맞서 미국민을 보호하려는 것보다 알 카에다 테러범의 권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걱정이 앞선다”며 “관타나모 수용소는 ‘일급 프로그램’이며 ‘필요한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어렵고 힘들며 성가시고 험악한 일”이라며 “사악한 자(테러범)들에게 왼 뺨을 맞았다고 오른 뺨까지 내미는 식으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탈세의혹으로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 등 오바마 각료들이 잇따라 낙마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에서 위선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은 없다”며 “내가 민주당원이라면 걱정이 앞설 것”이라고 비꼬았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전 정부 인사가 정치적 반대 입장을 삼가는 것이 관례였다는 점에서 카드와 체니의 잇단 비판 발언은 이례적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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