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우리나라 증시는 코스피 지수 892포인트 저점을 기록했고 재반등을 위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코스피 지수의 변화는 1,100선과 1,200선을 두번 씩 터치하면서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추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증시를 바라보면서 어떤 투자자는 손절을 감행하고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반면, 어떤 투자자들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시장이 살아나 적어도 원금 수준에 이르기 만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 워렌 버핏이 있듯이 유럽엔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전설적 투자 귀재가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80여 년에 달하는 투자 기간 동안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통해 귀중한 투자경험을 갖고 있고 이런 그의 소중한 경험은 그가 마지막으로 쓴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 잘 담겨 있다.
그는 주식 투자에서 손실은 곧 수익이라 했다. 이는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성공 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상황이 불리할 수록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상황을 눈으로 분명히 볼 수 있을 때라야 주식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2009년이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주식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의 바닥이 언제 끝날 지,시장의 상승이 나타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최선의 선택을 위한 이성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장의 흐름에 맞서기 보다는 순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올해 안에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들어서기 어렵다면 바닥을 확인하는 '횡보(橫步)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손실이 난 주식이나 펀드에 대해 원금에 집착하는 것보다 추가 위험에 대비하고 수익을 개선시킬 대안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 동안 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약간의 희망을 갖게 했으나 유럽과 홍콩 등에서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제2 금융위기'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어차피 한동안 이런 크고 작은 변수들이 시장 참가자들을 괴롭힐 것이다. 우리는 시장의 흐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계획된 시점에 투자 대안을 실행하면 된다. 지금 세계 각국 정부는 과감한 재정 투입과 금융 지원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를 단지 구호로 듣기보다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영철 한국투자증권 죽전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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