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착공 1개월여를 앞두고 한국수자원공사가 주민들을 상대로 인천 등 수도권에서 개최하고 있는 '경인운하 사전환경성 검토 및 환경향평가 설명회'가 형식적이고 내용도 부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음달 경인운하 착공에 앞서 지난달 23일 보고서 초안을 제출하고 4일 인천 계양구와 5일 인천 서구에서 주민설명회를 마쳤으며, 6일에는 경기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 등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명회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형식적이고 무성의로 일관해 참석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5일 인천 서구에서 열린 설명회는 30분만에 끝났고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도 전혀 배포되지 않았다.
더욱이 수자원공사측은 단 3건의 질문만을 서면으로 받았으며, 제출된 질의서에 대해서도 "충분히 신경쓰겠다"라는 성의없는 답변을 내놓아 빈축을 샀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김모(37)씨는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자료를 화면에 띄워놓고 달랑 5분 이야기하니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경인운하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해야 하는데 구두 질문조차 받지 않고 끝나는 설명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당초 수자원공사는 서구 주민 설명회에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자리를 채운 것은 40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4일 열렸던 계양구 주민 설명회에서도 참석 주민이 20여명에 그쳤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와 관련해 질문이 있는 주민들은 질의서를 작성해 해당 구청에 제출하면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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