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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삼성의 새 화두는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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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삼성의 새 화두는 '녹색'

입력
2009.02.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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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협의회가 잇따라 녹색 비즈니스를 주제로 회의를 갖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인 삼성SDI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김 사장은 브라운관 및 PDP 제조업체였던 삼성SDI가 휴대폰과 노트북용 배터리 제조 등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게 된 배경과 비결을 설명했다.

실제 2007년 5,726억원의 적자를 내며 미래가 불투명했던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512억원의 흑자를 기록,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이 주효 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의 변신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04년 매출 9조3,000억원이라는 최고 실적을 냈을 때 이미 사업구조 개편을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의 메시지가 삼성 사장단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이 사장단 인사 후 가진 첫 사장단협의회에서 기후변화 및 녹색 비즈니스 주제의 강연을 들은 데 이어 또 다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발제를 했다는 점은 향후 미래전략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저탄소 녹색성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삼성이 본격적으로 녹색 관련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신임 사장들이 주로 현장 경영에 몰두하는 것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에스원에서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노인식 사장은 거의 매일 경남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의 거제조선소로 출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 사장이 업무 파악을 위해 상당 기간 거제조선소에 머물 예정"이라며 "이미 배석용 조선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두 명의 사장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이달부터 '현장 집중 근무제'를 시행한다. 적어도 오전9~11시 2시간은 현장 집중근무 시간으로 정해 현장인력 대상 회의·행사 등을 금지하고, 생산관련 미팅은 현장에서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석유화학을 맡은 윤순봉 사장과 삼성토탈 유석렬 사장도 취임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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