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3년 연속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불황의 여파로 작년보다 배당액수는 크게 줄었지만 이번 배당액까지 합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들인 투자원금의 90% 가까이를 회수하게 된다.
외환은행은 3일 이사회를 갖고 주당 125원의 결산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총 배당액은 작년 당기순이익(8,013억원)의 10% 수준인 806억원.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세전으로 약 411억원을 챙기게 되며 3년간 배당으로 확보한 돈은 약 6,88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해 챙긴 금액(1조1,927억원)까지 합하면 론스타가 지금까지 외환은행에서 회수한 금액은 총 1조8,809억원으로, 투자원금(2조1,548억원)의 87.3%에 달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다 "배당을 최소화하고 자본확충에 힘쓰라"는 감독당국의 지도로 아직 배당계획을 정하지 못한 상황. 일부에선 '사실상 올해 배당은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2007년보다 16.6% 줄어든 순이익 규모에다 이번 배당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11%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하는 상황을 감수하고 배당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각에선 '대주주인 론스타를 위해 무리하게 배당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자본의 적정성과 미래 성장계획을 고려해 당기순이익의 40~50%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정책을 유지해왔는데 이번에는 (경제상황을 고려해) 순이익의 10%로 최소규모로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앞서 2006,2007년 각각 순이익의 64%와 47%를 배당한 바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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