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화성 백골 여성' 성형 단서로 범인 잡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화성 백골 여성' 성형 단서로 범인 잡았다

입력
2009.02.06 00:03
0 0

차량 7,000대를 조사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검거했던 경찰이 이번에는 성형외과 1,700곳을 조사해 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1월 4일 경기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고속도로 공사현장 갈대밭에서 백골상태로 발견된 곽모(30)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곽씨의 동거남 고모(33)씨를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처음 이 시신이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 중 한 명일 것으로 보고 30여명의 형사를 투입, 변사자 신원 확인에 나섰다. 백골 상태의 시신은 치아감별과 성장판 조사를 통해 20∼30대로 추정됐지만, 피살 시점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다만 부검에서 양쪽 광대뼈 축소수술을 한 사실만 확인됐다.

이 때부터 경찰은 전국의 성형외과를 뒤지기 시작했다. 전국 1,700여 곳의 성형외과에 수술한 변사체의 광대뼈 엑스레이 사진을 보내 시술한 적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우선 서울지역 572곳의 성형외과를 일일이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서울지역 성형외과에서 2000년 이후 광대뼈를 수술한 1,949명의 명단을 확보, 소재를 파악하던 중 2006년 3월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한 곽씨가 부모와 떨어져 살았고 2년째 연락이 두절됐다는 사실을 지난달 12일 확인했다. 이어 9일 뒤인 21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변사체가 곽씨라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신원 확인에 성공한 경찰은 곽씨의 병원진료 기록을 토대로 주소지가 서울 논현동 오피스텔임을 알아냈고, 오피스텔 출입차량 조사에서 그랜저XG 승용차를 타고 다녔던 동거남 고씨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어 경찰은 고씨가 2007년 10월 중고차 매매센터를 통해 판 이 차량의 트렁크 깔판에서 미세한 혈흔을 발견,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해 이 혈흔이 곽씨의 것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동거남 고씨의 범행을 확신, 금융거래 조사 등 보강수사를 거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일 저녁 고씨를 검거해 5시간여의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처음 범행을 부인하던 고씨는 "2007년 5월초 오피스텔에서 돈 문제로 다투다 밀쳤는데 곽씨가 머리를 벽에 부딪혀 숨졌다"면서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실어 화성에 유기한 뒤 곽씨 통장에서 6,000만원을 인출했다"고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