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국제통화기금(IMF)이 준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을 완충해주는 대목은 한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4.2%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거품이 없다고 하면 우리 경제의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성장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G20 국가 중 가장 혹독한 추락을 경험하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침체의 골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수 있다.
IMF 아눕 싱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나,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의 수정 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 2분기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1분기에는 -0.8%, 2분기 제로(0) 성장으로 뒷걸음질치지만, 3분기에 0.7%, 4분기 1.1%로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싱 국장은 특히 "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성장을 기록,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은 G20 주요국가 중 중국(8.0%) 인도(6.5%)에 뒤이어 3번째로 높고, 세계 평균(3.0%)을 상회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대비 내년 성장률 반등폭이 8.2%포인트로 G20 중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경기 회복 속도'에서만큼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 4%대 성장을 한다 해도 올해 -4.0% 역성장으로 갉아먹은 걸 다시 채우는 것일 뿐, 실제 우리 경제가 나아졌다고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걸릴 수밖에 없다. IMF가 올 하반기부터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작년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5.6%나 떨어지는 등 우리 경제가 워낙 밑바닥으로 추락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IMF전망대로라면, 내년 우리 경제는 올해 뒷걸음질친 만큼을 만회해서 2008년 수준을 회복하는 선에 그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IMF가 올해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침체될 것으로 평가했다"며 "세계 교역량 위축 등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지 한국의 성장 잠재력까지 훼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세계 경기가 회복된다면 우리 경제는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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