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외국인 여성이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돼 3월부터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강의를 맡게 됐다.
서울대 음악대학은 미국인 힐러리 핀첨 성(38ㆍ여)씨를 지난해 국악과 교수로 특별채용해 2009년 1학기부터 강의를 맡겼다고 4일 밝혔다. 그는 국악과의 첫 외국인 교수다. 핀첨 성 교수의 한국과의 인연은 한국인을 사랑해 결혼했을 정도로 남다르다. 그의 성씨(姓氏)가 결혼 후 ‘핀첨 성’이 된 것은 남편 성씨인 성을 붙였기 때문이다.
핀첨 성 교수는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민속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들테네시주립대에서 민속종족음악학으로 박사학위를 따냈다.
핀첨 성 교수는 17년 전 한국 전통음악을 처음 듣고 음색의 신비에 매료돼 동양음악 가운데서도 국악의 독창성을 연구해왔다. 한국 현대 음악과 전통음악의 접목도 그의 관심거리였다. 그는 단행본 <1930년대 한국의 신민요>를 펴냈고, <이론에서 실제로: 한국 작곡자들의 변> 등 한국음악과 관련한 논문도 다수 내놓았다. 이론에서>
서울대 음대 정태봉 학장은 “핀첨 성 교수는 각국의 전통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고 특히 국악에 대한 안목이 특히 높아 채용했다”며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외국인의 독특한 시각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입국하는 핀첨 성 교수는 3월 신학기에 일반교양 과목 ‘세계의 음악’과 국악과 전공과목 ‘민족음악학개론’을 영어로 강의할 예정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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