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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총재 '자율 선출'

입력
2009.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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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를 이끌 새 수장이 조만간 선출될 전망이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새 총재나 대한체육회장은 (해당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좋은 분을 선출하기 바란다. 정치인은 오히려 반대한다.

올해가 관치체육에서 탈피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 차관의 '자율 선출' 발언은 지난달 유인촌 장관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총재 문제는 KBO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신 차관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KBO에 전화를 걸어 "KBO에서 자율적으로 새 총재를 선출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BO는 "오늘 문화부의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달 받았다.

오는 9일 오전 9시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총재 선출을 논의할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안으로 총재 문제는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에서 다시 한번 '불간섭 원칙'을 확인한 만큼 이제 공은 KBO 이사들(8개 구단 사장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천하며, 총회(구단주 모임)에서 재적회원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고 명시돼 있다.

구단주들의 대리인격인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가 사실상 선출권한을 갖고 있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재추대 분위기가 우세하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16일 이사회에서 새 총재로 추대된 지 6일 만에 전격 사퇴했지만, 당시에는 '외풍' 탓이었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했다. 유 이사장 측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야구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구단 사장은 "총재를 선출하는 것은 이사회의 권한이다. 문화부의 방침이 그렇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구단 사장도 "문화부의 뜻을 알았으니 이제 이사회에서 순리대로 풀어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신상우 전 총재가 지난해 12월16일 전격 사퇴한 이후 KBO는 총재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총재 공백이 길어진 탓에 KBO는 타이틀 스폰서, 새해 예산 등 여러 현안을 미뤄둔 채 표류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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