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저드 그레그(뉴햄프셔) 상원의원이 미국 상무장관으로 내정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레그 의원은 오바마 정부 각료로 일하는 세 번째 공화당 출신 인사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 라후드 전 연방 하원의원을 교통장관에 임명하고, 부시 정부 각료였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한 바 있다.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며 정부의 재정 확대를 반대해 온 그레그 의원을 상무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공화당의 거센 반대에 직면한 새 정부의 경기부양법안 처리 과정에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화당 출신의 잇단 입각이 워싱턴에 새로운 정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고 환영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그레그 의원은 예산 전문가로서 경험을 갖추고 있고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CNN은 그레그 의원이 자신의 입각으로 공석이 될 상원의석을 공화당 인사로 지명키로 하는 협상이 타결된 뒤 오바마 대통령의 입각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레그 의원은 줄곧 유력 상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라있었으나 그가 장관직을 수용하면 민주당 소속 존 린치 뉴햄프셔 주지사가 후임 상원의원을 민주당 인사로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장관 제의에 선뜻 응하지 못했다.
그레그 의원의 후임이 민주당 출신으로 채워지면 현재 58석인 민주당 상원 의석이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차단할 수 있는 '슈퍼 60석'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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