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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석기 내정자 서면 조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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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석기 내정자 서면 조사키로

입력
2009.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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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서울경찰청장)를 서면으로 조사키로 하고, 3일 오후 김 내정자에게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이날 김 내정자가 지난달 31일 자진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를 검토한 결과,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추가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소환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방문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내정자가 제출한 확인서에 사건 관련 주요한 내용은 거의 다 들어있다고 밝혀 추가 확인도 서면으로 이뤄질 것임을 내비쳐 왔다. 검찰은 진압 당시 집무실에 있던 김 내정자가 무전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는지, 작전과 관련해 별도의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중점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진보신당의 동영상 사이트 ‘칼라TV’와 인터넷 방송 ‘사자후 TV’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해 참사 당시 이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양쪽의 동영상을 이미 입수된 화면들과 비교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칼라TV 동영상에는 같은 위치에서 촬영된 다른 동영상과 달리 망루 내의 농성자 1명이 시너를 바깥으로 뿌리는 장면이 빠져 있어 경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경찰 진압에 저항하다 체포된 25명(구속 6명 포함)을 비롯해 농성 관여자 대부분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농성자 대부분은 재산이 적지만, 그 중에는 수십억원대의 재산이 있다고 진술한 세입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유가족 등 30여명이 중앙지검 청사 로비에서 검찰수사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려다 검찰 직원 및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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