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4일 ‘내 고장 사랑운동’에 나란히 동참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내 고장 사랑운동’의 일환으로 발급되는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했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 문희상 국회부의장에 이어 여야 대표까지 이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경제위기 속에서 고향과 이웃을 돕자는 캠페인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일보가 벌이는 내 고장 사랑운동의 취지에 공감,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면서“이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돼 국민들이 고향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향인 남해 예찬론을 폈다. 그는 “조선 중종 당시 자암 김구 선생은 자신이 쓴 화전별곡에서 풍광이 아름다운 남해를 한 점의 신선이 사는 섬(일점선도ㆍ一點仙島)으로 극찬했다”면서 “그래서 내 고향에는 신선처럼 훌륭한 사람들도 많다”고 자랑했다. 그는 기암괴석이 늘어선 금산 자락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쳤다고 소개하고 “남해 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최근 관광객이 많아지고, 도립의 남해전문대학 설립 이후 젊은이들이 유입되는 등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희망의 남해’를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도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지방을 살리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리 국민의 애향심이야 세계 최고 아니냐”면서 “나는 시골에서 부대끼면서 살아서인지 고향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화전(火田)을 경작했을 정도로 어렵게 생활했던 터라 그의 말대로 고향 사랑이 남달랐다. 1978년 기업에 입사한 뒤 첫 월급을 받자마자 동료들과 함께 ‘대양장학회’를 만들어 남몰래 고향 후배들을 지원해왔다. 당시 한 명이었던 장학금 수혜자는 최근엔 중고생 60여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지역구가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군 등 4개군이나 돼 어느 곳을 지원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장수에서 태어나 진안에서 성장했고 무주 안성고에 입학했으며 임실에는 외가 친척이 많다. 그래서 정 대표는 “4개군 향우회원들에게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을 권유하면 고루 도움이 되겠다”고 스스로 해답을 내놓았다.
내 고장 사랑운동은 국민들이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 이를 사용하면 그 이용액의 일정 부분이 지정하는 지역이나 고향의 소외이웃을 돕는데 쓰이는 캠페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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