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한데볼'은 없다.
한국 핸드볼이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09 SK 핸드볼큰잔치를 통해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세계 정상급의 실력에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당했던 핸드볼이 지난해 12월 최태원 SK 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뒤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핸드볼큰잔치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3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공공의 적'을 잡아라
두산과 효명건설은 남녀 '공공의 적'이다. 2003년 이후 5시즌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두산은 골키퍼 박찬영, 피봇 박중규, 센터백 정의경, 레프트백 오윤석 등 막강한 '국가대표 4인방'에다가 간판 윤경신까지 유럽생활을 청산하고 가세했다. 지난해 우승팀 코로사, 충청하나은행에서 간판을 바꿔 단 충남도청,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두산의 대항마로 꼽힌다.
여자부에선 벽산건설이 지난해 우승팀 삼척시청과 용인시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당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과 임영철 벽산건설 감독의 '사제대결'은 개막일의 하이라이트다. 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이 지휘봉을 잡고 지난해 7월 창단된 서울시청은 이번이 데뷔 공식 무대다.
'스포테인먼트'로 잡아라
스포츠는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 법이다. 사상 첫 야간경기 도입부터 경기운영까지 철저히 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남자부 10개팀, 여자부 8개팀 총 18개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마지막 경기가 주로 오후 6시 이후에 편성돼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념품 증정과 경품 행사, 이벤트 행사는 기본이다. 흥을 돋구기 위해 6인조 치어리더들이 출동하고 장내 아나운서는 경기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도우미로 나선다. 경기 후에도 선수들의 팬사인회가 이어진다. 한편 상금은 지난해의 두 배인 1위 1,000만원, 2위 500만원, 3위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들을 주목하라
이번 대회에는 유독 '비운의 선수'들이 많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직전에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1년간 재활을 해야 했던 송해림(대구시청)을 비롯해 윤경민(충남도청) 정재호(코로사) 등이 부상 공백을 딛고 부활을 꿈꾼다. 서울시청의 박혜경과 안예순은 핸드볼 사랑 때문에 은퇴한 지 4,5년 만에 다시 공을 잡은 특이한 케이스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석권한 신승일(원광대)도 유망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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