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인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 유동성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4일 대한통운 지분 43%를 유상감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를 통해 대한통운 지분 24%씩을 보유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7천113억원이 들어오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들어오는 대금을 포함해 모두 1조5,23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중에는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외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개발상사, 금호생명이 모두 3%의 대한통운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백옵션 행사문제로 유동성 논란을 겪어왔는데, 이번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일단 자금난 타개에는 청신호가 들어왔다.
그러나 4조원대의 현금을 보유했던 대한통운은 이미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 대금 7,000억원을 포함해, 이번 유상감자 대금까지 지급하면 보유 현금 대부분을 쓰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 물류 계열사들과 시너지효과를 고려하면 올해도 대한통운은 꾸준하게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재우 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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