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 나가지 않고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조용히 지내던 그가 공개 행보를 시작하는 것이다. 슬슬 몸을 푼다고 할 수 있다.
강 전 대표는 4일 전북대에서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수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사실상 첫 공식 행보다. 강 전 대표는 2006년 12월 브루셀라병으로 파산 상태에 놓인 전북 정읍의 축산 농가를 방문했다 연구소 설립을 약속했고, 이후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성조 이명규 나경원 정진섭 박보환 윤석용 의원 등 강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도 참석했다.
10일에는 의미 있는 행사도 있다. 그가 설립한 연구재단 '동행' 출범식을 갖는 것이다. 동행엔 이종구 의원 등 15명 안팎의 친강재섭 의원과 중립성향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한다. 이를 두고 강 전 대표가 여의도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정치적 휴식을 끝내는 의미라는 얘기다.
20일엔 당 대표 퇴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도 오게 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다.
강 전 대표 측근은 "여의도에 사무실이 마련되면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는 왔다 갔다 할 것"이라면서도 "동행은 순수 연구목적의 단체로 봐 달라"고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당내 계파 갈등 틈바구니에서 강 전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행이 차기까지 염두에 둔 강 전 대표의 정치적 발판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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