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2ㆍ바르셀로나)의 무서운 폭주가 기축년 벽두 유럽 축구를 흔들고 있다.
메시는 시즌 반환점을 겨우 돈 상황에서 자신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메시는 4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2008~09 시즌 28경기에 출전, 25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메시의 종전 시즌 최다골은 2006~07 시즌 세웠던 17골이다.
메시의 현재 페이스는 각종 개인상을 싹쓸이하며 '최고수'에 올라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시즌에 못지않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49경기에 출전, 42골을 작렬하며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거머쥐며 유럽 축구를 평정했다.
지난 1일 오전 열린 라싱 산탄데르와의 2008~0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원정경기는 메시의 '킬러 본능'이 절정에 올라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베스트 11에서 제외돼 벤치를 지키던 메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후반 20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40분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경기에서 16골을 터트린 메시는 사무엘 에토오(19골ㆍ바르셀로나),다비드 비야(17골ㆍ발렌시아)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에토오의 기세도 무섭지만 새해 들어 열린 리그 4경기에서 6골을 휘몰아친 메시의 기세를 고려할 때 득점왕 등극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미로슬라브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등과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지난 시즌 호날두에 이어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싹쓸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지난 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호날두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의 무서운 활약으로 '세계 최고는 호날두가 아닌 메시'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제주 전지훈련 중 "키가 작지만 빠르고 영리하며 축구 선수로서 부족한 부분이 없다"며 '메시 예찬론'을 펼쳤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는 메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새로운 에이스'에 대한 무한신뢰를 표현했고,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20대 초반 시절보다 지금의 메시가 더 뛰어나다"며 극찬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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