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안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서 사정거리가 최대 6,000㎞에 달하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근 잇단 위협 성명을 통해 한반도 위기 수준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실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3일 "한미 정보당국이 최근 정찰위성을 통해 대형 '원통형 물체'를 실은 열차가 이동 중인 사실을 포착했다"며 "물체의 길이가 길어 미사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사일이 맞다면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크다"며 "발사대에 장착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한 두 달 내에 발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 원통형 물체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안다"며 "무수단리 기지 주변에서는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 등 발사 준비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지난달 말께 북측의 이런 동향을 포착했으나, 최근 이틀 동안은 구름이 많이 낀 기상 상황 때문에 추가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도 이날 미국 정찰위성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북한 내 움직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 행정부 관리 말을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의도적으로 위기 상황을 조성해 한국과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북핵 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고 북한 내부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1998년 8월 무수단리(옛 대포동)에서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사일이 40초 간 날아가다 엔진 결함 때문에 발사대 인근 해상에 추락, 실패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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