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교류를 계기로 긴장완화를 기대했던 미국과 이란관계가 하루 만에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3일 이란이 인공위성체를 지구궤도로 쏘아올린 데 이어 6일 이란정부가 테헤란에서 개최되는 이란국제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할 미국여자대표팀의 비자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산 카시카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4일 "미국의 참가신청이 너무 늦어 대회가 열릴 때까지 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며 미국 배드민턴팀 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20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이란과의 첫 체육 교류 행사로 여자 선수 8명과 감독 및 진행요원 4명으로 구성된 여자 배드민턴팀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배드민턴팀이 이란배드민턴연맹의 초청을 받아 3일부터 6일까지 테헤란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오는 7월에는 이란팀이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양국의 해빙무드는 3일 이란의 인공위성체 발사로 급변했다. 미국은 즉각 "이란이 무책임한 행동'을 벌였다"며 위성체 발사가 이란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결합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강력히 경고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는 이란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 모든 국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란의 행동에 대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외교를 통한 문제해결을 역설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이란과 외교적 해결에 우선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이 같은 긴장고조가 이란정부의 미국 베드민턴팀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해석이다. 이란 정부는 "위성발사가 무기개발과 무관한 순수한 과학적 목적의 실험"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은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 핵문제를 핵심의제로 하는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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