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관련 호화 이벤트를 개최하고 모건스탠리는 호화 고객 설명회를 열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abc방송은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BoA가 슈퍼볼이 열린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1월 24일부터 닷새 동안 ‘NFL을 경험하세요’라는 제목으로 호화 이벤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BoA의 로고가 그려진 7만9,000㎡ 넓이의 초대형 천막 아래에서 참가자들이 스포츠 게임 등을 즐기는 행사였다.
BoA 측은 행사의 총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abc방송은 내부자 제보 등을 바탕으로 “천막 설치 비용만 80만달러(약 11억원)가 들었으며 총 비용은 1,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BoA 측은 미식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영업 차원에서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이번 행사가 수익 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000명을 해고하고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모건스탠리도 플로리다 팜비치의 5성급 리조트에서 사흘 일정으로 고객을 초대해 호사스러운 회의를 열었다. 모건스탠리 역시 정확한 행사 비용을 밝히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팜비치까지 오는 교통비를 지불했으며 객실 요금도 1박에 400달러로 할인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한데다 모건스탠리의 추가 감원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호화 행사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같은 회사가 슈퍼볼 후원을 예년의 절반 규모로 줄인 것과도 차이가 난다. 예산낭비를감시하는시민의모임의 톰 새츠 회장은 abc방송에 “이 같은 호화 행사는 국민에게 ‘당신들의 돈을 받아서 허비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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