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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정웅인 '민들레… ' 나란히 출연/ "돌아온 연극무대…열기 퍼뜨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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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정웅인 '민들레… ' 나란히 출연/ "돌아온 연극무대…열기 퍼뜨려야죠"

입력
2009.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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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의 바람둥이 남편 한원수 역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려서인지 그간 비난의 눈길로 바라보는 분이 많았어요, 이젠 좀 누구라도 다가와 제 손을 잡아주면 좋겠는데…. 그 변화의 출발점이 이번 연극이 될 겁니다."(안내상)

"제 손도 좀 잡아주세요.(웃음) 무엇보다 저로 인해 많은 관객이 끈끈한 감동을 가져가길 바랍니다."(정웅인)

영화와 TV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안내상(45) 정웅인(38)씨가 나란히 연기의 출발점인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두 사람은 13일부터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재공연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주인공 안중기 역으로 초연 배우 조재현씨와 함께 번갈아 출연한다.

죽은 아내를 향한 남편의 독백을 통해 부부 간의 애틋한 정을 표현한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한 해 동안 화제를 모았던 시리즈 연극 브랜드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공연돼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극단 한양레퍼토리 소속 배우로 '춘풍의 처' '심바새메' '한여름밤의 꿈' 등에 출연했던 안내상씨는 지난 연말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회팀 특별공연에 깜짝 출연하기는 했지만 정식 무대 복귀는 2001년 연극 '라이어'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연극은 고향 같은 곳이어서 익숙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오랜만이어서인지 낯설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작품의 아우라가 강해 부담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연극이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장르가 돼 가고 있다 싶었는데 '민들레 바람되어' 공연장에서 수많은 40대 이상 주부 관객을 발견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 이런 연극이 계속 퍼져나간다면 연극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구나."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 '별을 수놓는 여자' '굿 닥터' '양아치 블루스' 등 소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4년여 연극 무대에 섰던 정웅인씨 역시 "작품의 힘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고 거들었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잘 울지 못하는 성격인데 이 연극 관람 후에는 엄청 울었어요. 당연히 극장 밖으로 채 나서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죠."

정씨는 연극만 고집하는 '대학로 배우'들과 동화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연극하던 시절, 출연 일정이 없는 날엔 티켓 판매 업무를 맡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학과 동기들을 만나러 대학로에 자주 나오긴 하지만 요즘은 오랜만에 대본을 옆구리에 끼고 횡단보도를 거니는 느낌이 참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 배우 조재현씨의 연기와는 또다른 느낌의 안중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같은 작품이지만 웃음과 눈물의 대목이 뒤바뀌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정씨는 "이전 공연에 비해 풋풋한 느낌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문의 (02)766-6007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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