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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중고생 56% "질병 3가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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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중고생 56% "질병 3가지 이상"

입력
2009.02.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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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특구로 알려진 서울 강남, 목동, 중계 지역과 경기 분당지역 중ㆍ고생이 두 명 중 한 명 꼴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한 명 이상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했으며, 중학생이 고교생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유희정 교수팀은 최근 강남, 분당, 목동, 중계 등 4개 지역 중ㆍ고생 1,216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61.4%(747명)가 두통을 호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밖에 소화불량 46.8%(570명), 어지럼증 42.1%(512명), 허리통증 41.4%(504명) 등도 호소했다. 또 56%(681명)가 3가지 이상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해 지나친 학습량과 수면ㆍ운동량 부족 등으로 청소년들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대상 학생의 절반이 넘는 50.2%(611명)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했고 13%(159명)는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 중학생(52.4%)이 고교생(48.4%) 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학생(43.4%)보다 고교생(49.9%)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2007년 질병관리본부의 전국 중ㆍ고생 스트레스 조사결과와는 상반된 결과다.

교육특구 중ㆍ고생들의 수면시간은 6시간 이내가 59.7%(726명)로 가장 많았고 67.6%(823명)는 수면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식습관도 좋지 않아 식사소요시간이 15분이라고 답한 학생이 74.1%(902명)나 됐으며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도 45.8%(557명)였고 24.7%(301명)는 운동을 전혀 하지않는다고 답했다.

유희정 교수는 "과거에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입시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목고 진학 등 일찍부터 입시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저학년이 받는 체감스트레스가 더 높아 보인다"며 "어린 나이에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아정체감 형성에 나쁜 영향을 주고 오히려 학업의욕을 상실시킨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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