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축함과 인도 잠수함이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을 연출해 군비 경쟁을 하는 두 나라의 치열한 물밑싸움이 다시 확인됐다.
4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아덴만에 파견된 중국 구축함 2척과 인도의 킬로급 잠수함이 지난달 15일 30분 이상 추격전을 하며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인도 잠수함을 향해 어뢰 투하 준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선박이 대치한 곳은 아덴만 서쪽 끝 바브알만다브 해협. 민간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국 구축함이 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한 잠수함이 부근에서 은밀하게 작전하고 있는 사실을 눈치챘다. 중국 측은 길이 70m에 어뢰 20기를 탑재한 이 잠수함을 인도 잠수함으로 판단했다.
자신의 존재를 들킨 잠수함이 바다 밑으로 들어가며 은신하려 하자 중국 구축함은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중국 구축함은 수면 20m 아래에서 위장 거품을 뿜으며 숨어있던 잠수함을 확인하고 잠수함 공격용 헬기를 긴급 출동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 과정에서 중국 헬기는 대잠 어뢰 투하를 준비하고 잠수함의 부상을 강요했다. 결국 30여분의 추격전 끝에 인도 잠수함은 수면 위로 부상한 뒤 중국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멀리 물러났다.
중국 언론은 “중국 구축함이 소말리아 해역으로 가기 위해 인도양을 통과할 때부터 인도 잠수함이 구축함을 미행하면서 전자신호와 수중음파탐지기 데이터 등을 수집했다”며 “유사시 매우 유용한 정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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