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커피 없인 못살아"를 외치는 젊은 아가씨의 커피 찬가다. "하루 세 번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구운 염소고기처럼 말라버릴 것"이라며 "커피는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다"는 딸이 아버지는 못마땅하다.
몸에 해로우니 마시지 말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자 그러면 시집을 안 보내겠다고 협박한다. 하지만 영리한 딸은 꾀를 내어 커피 마실 자유를 쟁취하고 만다.
커피 때문에 벌어지는 실랑이를 노래로 엮은 이 익살스런 작품은 바흐가 1732~34년 사이에 작곡해 라이프치히의 한 커피점에서 초연했다. 커피는 당시 남미에서 유럽에 갓 들어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커피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될 지경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로 봄방학 기간에 열리는 두 공연에서 이 곡을 들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공연 다 음식에 관련된 맛있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 2009 스쿨 클래식
바로크 악기로 연주하는 바로크음악 공연이다. 바로크 시대 귀족들이 식사할 때 듣던 '타펠 무지크'('식탁 음악'이라는 뜻), 바흐의 '농민 칸타타' 중 '조그만 초콜릿은 부드럽고 달콤하네'와 '커피 칸타타' 등을 연주한다.
요리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쓰이기도 했던 메르카단테의 상큼한 플루트협주곡,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비발디의 리코더협주곡 '홍방울새'도 들을 수 있다.
김희정(쳄발로), 이선영(바로크 소프라노), 이현정(바로크 첼로), 최희선(바로크 바이올린) 조진희(리코더) 정경희(트라베르소ㆍ가로로 부는 피리)의 '앙상블 일 바로코'가 연주하고 음악평론가 장일범씨가 해설한다. 21일 오후 2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80-5054
■ 클래식 원정대
미니 콘서트를 겸한 음악 수업이다. 음식이나 파티가 등장하는 음악을 시청각 자료와 실제 피아노 연주로 감상하고, 퀴즈를 풀면서 음악 상식과 공연 에티켓도 배운다. 미니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허원숙씨가 맡아 직접 해설하고 피아노를 치고 질문도 받는다.
세종문화회관 부설 세종예술아카데미가 만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소(세종예술아카데미 강의실)가 좁아서 회당 80명씩 5차례(18~22일 오후 4시) 진행한다. 홈페이지(www.sejongpac.or.kr/sejongaca)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02)399-1607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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