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주 보훈처장을 연방정부 보훈부 차관보로 지명했다고 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덕워스는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여성 대위 출신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알루미늄 의족을 한 채 당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시카고 전쟁기념비에 헌화한 후 포옹하는 사진이 전세계 언론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덕워스가 보훈부 차관보가 되면 보훈부 공공업무를 총괄하고 집 없는 퇴역군인을 위한 프로그램, 퇴역군인에 대한 소비지원 업무 및 사회복귀 훈련 프로그램 등을 감독하게 된다. 에릭 신세키 미 보훈부 장관은 "덕워스는 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재능과 리더십, 경험을 갖췄다"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덕워스가 차관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 상원의 승인 과정이 남아있다.
덕워스는 지난해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다리를 잃은 후 2005년 워싱턴의 육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위로방문 차 자신을 찾아온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났으며 "기자도 없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나를 찾아와 감명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덕워스는 백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6세 때 태국에서 오바마의 고향인 하와이로 이주하는 등 오바마와 공통점이 많다. 덕워스는 2006년 전쟁반대를 내세우며 미 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오바마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직이나 보훈부 장관후보로 거론돼 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