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이동준(29)이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에서 최고의 별로 빛났다.
이동준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드림팀(오리온스 모비스 LG KTF 동부)과 매직팀(KCC 삼성 SK 전자랜드 KT&G)으로 나뉘어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31분을 뛰며 덩크슛 2방을 포함해 27점을 쏟아 부어 드림팀의 138-127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준은 경기 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유표 투표수 75표 가운데 27표를 획득, 김효범(23표ㆍ모비스)을 4표차로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동준은 “올스타전에 뛰는 것만도 영광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생각도 못했다. 신기할 정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MVP 경쟁자였던 김효범은 아직 한국말이 서툰 이동준의 인터뷰 통역을 자청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동준은 전반에만 덩크슛 1개를 포함해 16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승부가 기운 4쿼터에도 동료들의 지원 속에 9점을 보태 국내무대 데뷔 두 시즌 만에 올스타 MVP에 등극했다.
7,169명의 관중이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꽉 들어찬 이날 경기는 올스타전답게 승부보다는 올스타들의 개인 기량을 뽐내는 시간이었다. 본격적인 실력 대결은 4쿼터에서 이뤄졌다. 드림팀은 4쿼터 중반 조상현(LG)과 웬델 화이트(동부)의 3점슛 세례로 매직팀의 추격을 잠재우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드림팀은 지난 2004~05시즌부터 매직팀과 나뉘어 열린 올스타전에서 최근 3년 연속 승리를 거두며 통산 전적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아트 덩커’ 김효범은 올스타전 사상 최초로 3점슛 컨테스트와 덩크슛 대결을 동시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김효범은 덩크슛 대결 결승에서 김민수(SK)와 각 1차례씩 50점 만점을 받아 재대결을 펼친 끝에 화려한 투핸드 덩크를 폭발해 김민수를 제치고 2년 만에 ‘덩크왕’을 탈환했다.
김효범은 이어 열린 3점슛 컨테스트에서도 60초 동안 16개를 성공시켜 이규섭(11개ㆍ삼성)을 넘어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11점을 넣은 김효범은 MVP에도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며 사상 첫 ‘올스타전 트리플크라운’을 기대했으나 이동준에게 4표차로 뒤져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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