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ㆍ방배ㆍ봉천역, 4호선 한성대입구역 승강장 안의 먼지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봉천역에서는 허용기준치를 웃도는 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석면은 흡입할 경우 수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현재 석면허용 기준치는 고체로 된 고형시료의 경우 성분함량의 1%, 대기시료는 0.01섬유/㏄로 정해져 있다.
조사결과 봉천역 승강장에서 채취한 먼지와 회반죽에는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각각 2%와 5%의 농도로 섞여 있어 석면 농도가 고형시료 석면허용 기준치보다 1~4배 많이 검출됐다.
또 서초역 먼지에서는 액티놀라이트 석면이 0.1% 검출됐으며, 방배역과 한성대입구역 먼지에는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각각 0.3~0.5%의 비율로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측은 "봉천역의 석면위험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용시민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서초역 등 다른 3곳의 역은 고형시료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대기시료 기준치를 웃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역들도 석면위험에 노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4개 역사에서의 이용객을 위한 안전 조치는 물론 석면이 사용된 역사에서의 공사를 중단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대기 중 농도를 측정하려면 일반 대기를 포집해 전자현미경 등 정밀한 방법으로 조사해야 하는데 고체시료 방식을 택한 이번 조사의 경우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조사 주체 측과 메트로가 공동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2월 30일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승강장 천장 회반죽에 붙어 있던 석면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었다. 서울메트로는 석면 특별관리역사로 지정된 낙성대, 서초, 봉천역 등 9곳에서도 2011년까지 석면 제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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